과거와 미래가 아닌 오직 현재의 샷에 집중해야 한다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만 더 세게 칠걸. 그랬으면 들어가서 버디였는데...’ 카트를 타고 다음 홀로 이동하면서도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정말이지 생각할수록 아쉬웠다. 왜냐하면, PAR 3홀(109야드)에서 깃대 좌측 3m 위치에 공을 붙이며 절호의 버디 찬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예! 버디 찬스~ 이번에 넣으면 오랜만에 스코어에 버디를 그릴 수 있어.' 그러나 거짓말처럼 홀컵 바로 앞에서 공이 딱 멈추는 바람에 par로 마무리했다. "지나간 홀은 빨리 잊어!" 나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동반자가 웃으며 가위질을 했다. 덕분에 잘려 나간 생각들은 카트에서 떨어진 채 전 홀 PAR 3에서 나뒹굴었고, 나는 다음 PAR 4홀을 향해 경쾌한 마음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MZ세대 골퍼가 두려워하는 '골프 괴담' 들어봤어
90년대 대한민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벌벌 떨며 들어봤을 괴담이 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전국 초등학생 아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을 강타한 바로 '홍콩 할매 귀신 괴담'이다. 이야기인즉슨, 한 할머니가 홍콩에 가야 하는데 키우던 고양이를 집에 혼자 두고 갈 수 없어서 가방에 몰래 넣어 데리고 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할머니와 고양이가 탄 비행기가 추락했고, 그때 두 영혼이 합쳐져서 반인반묘(半人半猫) 모습을 한 홍콩 할매 귀신이 탄생했단다. 억울한 홍콩할매귀신은 밤이 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본 아이들을 습격하고 살해하는데, 눈에 띄지 않으려면 손톱과 발톱을 내놓지 말아야 한다.